《폭싹 속았수다》 5화 리뷰 – 여름, 가장 뜨겁고 아릿한 계절

넷플릭스 화제작 《폭싹 속았수다》 5화는 ‘여름’을 배경으로, 애순과 관식의 관계에 중요한 전환점을 그려냅니다. 뜨거운 햇살만큼이나 치열했던 그들의 청춘, 그리고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피어난 사랑과 연대가 중심을 이룹니다.

🐚 여성의 성장, 바다 위에서 피어나다
5화의 핵심은 단연 애순(아이유 분)이 어촌계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야기입니다. 여성은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 맞서 "개도 나가는데 소는 왜 못나가?"라고 일갈하며 직접 투표를 이끕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여성 인권을 넘어서, 보이지 않던 목소리가 세상에 울리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제주 방언과 강한 억양으로 표현되는 애순의 뚝심은, 현실에서도 누구나 한번쯤 겪는 벽 앞에서 필요한 용기와 닮아 있습니다.

🌺 억압 속 피어난 사랑과 연대
이번 화에서는 애순과 관식(박보검 분)의 미묘한 감정선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애순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는 관식의 태도, 그리고 아무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는 장면들이 매우 인상적이죠.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되는 이들의 관계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 시절 사랑의 방식'을 떠오르게 합니다.

또한, 댄스 교습소 단속 사건에서 보인 애순의 행동은 그녀가 단지 '강한 여성'이 아니라, 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기존 어른들조차 애순을 다시 보게 됩니다.

📝 인상 깊은 명대사
“살수록 사무치는 게 부모여도, 결국 명치 끝에 박혀 사는 건 자식이라…”

이 대사는 5화 전체를 관통하는 감정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애순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시청자에게도 잊지 못할 울림을 남깁니다.

🎬 결말 – 무더위 끝, 새로운 길 위에서
5화의 마지막은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남깁니다. 애순이 결국 어촌계장이 되는 장면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시대에 맞서 일군 작지만 강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애순이 여름 한복판에서 이뤄낸 성장과 선택은 앞으로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 총평
《폭싹 속았수다》 5화는 ‘성장’, ‘저항’,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밀도 있게 그려낸 명작입니다. 1960년대 제주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누구보다 넓은 시야로 미래를 바라본 애순의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고된 삶 속에서도 자기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애순, 그런 그녀를 조용히 지지하는 관식. 이들의 서사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