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그냥 드라마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다”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제1화는 모든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어린 애순과 관식의 순수한 시절을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에피소드. 그 감동을 나누고자 합니다.
제주의 봄, 어린 애순의 시작
첫 화는 1950년대 제주도. 아름다운 초록 들판과 검은 현무암 돌담길이 배경이죠.
주인공 오애순(이주원 분)은 아직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가족을 돕고 동생들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씩씩한 아이입니다. 학교보다 집안일이 먼저인 그녀의 일상은 고단하지만, 그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죠.
이런 애순 곁에는 양관식(정현우 분)이라는 소꿉친구가 있습니다. 둘은 마치 남매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존재예요. 어른들 눈에는 그냥 친구 사이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미 이 둘의 운명을 암시하는 묘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정서적 서사와 아이들의 연기
1화는 사건보다는 감정과 분위기에 집중합니다. 제주 방언을 쓰는 인물들, 공동체의 정, 어른들의 무심한 말들 사이에서도 애순과 관식은 묵묵히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아이들이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가 인상 깊었어요. 특히 이주원 배우는 '작은 아이유'라고 불러도 될 만큼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따뜻한 연출과 제주 감성
김원석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화면 하나하나에 제주가 가진 자연의 따뜻함과 생활의 냄새가 묻어나요. 빛바랜 필름처럼 담담하게 흘러가는 장면들 덕분에, 마치 우리가 애순의 이웃이 된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또한, 제주의 방언과 식문화, 생활 방식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지역적 특색도 잘 살렸어요. 이는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1화의 의미 – 인생 서사의 시작점
《폭싹 속았수다》 1화는 앞으로 펼쳐질 인생 이야기의 서막입니다.
사랑도, 아픔도, 갈등도 아직은 등장하지 않지만, 이 순수한 시절이 있기에 이후의 고난과 성장이 더 깊이 와닿을 거라는 걸 예감하게 합니다. 애순과 관식이 겪게 될 계절들, 그 중에서도 이 첫 번째 봄의 따뜻함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마무리 소감
이 드라마가 단순한 멜로, 혹은 성장극이 아니라는 걸 1화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라는 지역의 특색, 아이들의 일상, 그리고 인생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담아내는 섬세한 연출.
《폭싹 속았수다》는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시청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드라마입니다.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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