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0골 논란 속 8도움 질주
LAFC는 멕시코 고지대 원정 최대 고비
손흥민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매체가 공개한 MLS MVP 예상 후보 순위에서 손흥민은 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점만 보면 나쁜 평가는 아니지만, 손흥민이라는 이름값과 현재 도움 페이스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순위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득점입니다. 손흥민은 아직 이번 시즌 MLS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했던 선수라는 점을 떠올리면, 0골이라는 숫자는 분명 낯설게 다가옵니다. 미국 매체 역시 손흥민이 한 시즌 20골 이상을 넣을 수 있는 유형의 선수라며 무득점 상황을 충격적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을 단순히 득점 여부로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더 깊은 위치에서 공을 받고,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공급하며, LAFC 공격의 방향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즉, 예전처럼 마무리만 담당하는 공격수가 아니라 팀 전체의 공격 흐름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깝습니다.
현재 손흥민은 9경기에서 8도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기당 거의 1개에 가까운 도움 생산력입니다. 이는 단순히 좋은 기록이 아니라 MLS 역사적 기록까지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입니다. 골은 없지만, 손흥민이 LAFC 공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손흥민은 0골이라는 숫자 때문에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8도움으로 LAFC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의 손흥민은 ‘득점형 에이스’보다 ‘공격 설계자’에 가까운 모습이다.
MLS 도움 신기록까지 노려볼 수 있는 흐름
MLS 역사에서 단일 시즌 20도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2000년 카를로스 발데라마가 기록한 26도움은 여전히 상징적인 기록으로 남아 있고, 2016년 사샤 클레스탄과 2019년 막시 모랄레스가 각각 20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손흥민이 현재의 도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도움 고지는 충분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시즌 일정과 출전 시간이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면 26도움이라는 대기록까지 거론될 수 있습니다. 물론 월드컵 변수, 체력 관리, 경기 운영 변화 등 여러 조건이 따르지만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결코 허황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 손흥민 현재 기록: MLS 9경기 8도움
- MLS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 카를로스 발데라마 26도움
- 20도움 이상 기록자는 리그 역사상 극소수
- 골이 터지면 MVP 경쟁 순위도 급상승 가능
MVP 7위 평가, 정말 굴욕일까
손흥민이 MVP 예상 후보 7위에 머문 것은 분명 아쉬운 평가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단순한 굴욕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MVP 경쟁에서는 골이라는 숫자가 워낙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득점왕 후보나 팀을 직접 승리로 이끄는 결승골 장면은 팬과 매체 모두에게 가장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
도움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기록이지만, 골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손흥민처럼 원래 득점력이 강한 선수라면 무득점은 더 큰 감점 요소가 됩니다. 쉽게 말해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기 때문에 8도움이라는 뛰어난 기록도 0골 앞에서 일부 가려진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손흥민에게는 반전의 여지가 큽니다. 이미 도움 생산력은 증명됐고 LAFC도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리그 첫 골이 터지고 득점 흐름까지 살아난다면 MVP 후보 순위는 빠르게 바뀔 수 있습니다.
LAFC 앞에 놓인 또 하나의 변수, 멕시코 톨루카 원정
손흥민과 LAFC는 리그 평가 논란과 별개로 중요한 토너먼트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LAFC는 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에서 멕시코 톨루카 원정을 치릅니다. 이 경기가 특별한 이유는 경기장이 해발 2,760m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고지대 경기는 일반 원정과 차원이 다릅니다. 공기가 희박해지면서 산소 흡입량이 줄고, 체력 소모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회복 속도도 늦어져 후반으로 갈수록 움직임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공기 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에 슈팅과 패스의 궤적도 평소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평소 톨루카에서 훈련하는 홈팀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 이미 적응돼 있습니다. 반면 LAFC 선수들은 짧은 시간 안에 극한 환경을 이겨내야 합니다. 손흥민처럼 스프린트와 순간 움직임이 많은 선수에게는 더욱 부담스러운 조건입니다.
‘미국 연합군’까지 움직인 이유
LAFC는 이번 원정을 앞두고 이미 톨루카를 상대했던 MLS 구단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LA갤럭시와 샌디에이고FC가 그 대상입니다. 두 팀 모두 톨루카와 맞붙은 경험이 있고, 특히 샌디에이고는 홈에서 좋은 흐름을 보인 뒤 원정에서 0-4로 크게 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사례는 LAFC가 가장 경계해야 할 장면입니다. 홈에서 앞서 있다고 해도 톨루카 원정에서는 순식간에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LAFC는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0-1로 패하면 원정골 규정에 따라 탈락할 수 있습니다. 결국 무승부 이상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면 원정 득점으로 상대를 흔드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마르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다른 MLS 팀들의 경험을 수집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고지대에서 언제 템포를 늦춰야 하는지, 어느 시점에 압박을 걸어야 하는지, 교체 타이밍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등 세밀한 운영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손흥민에게 필요한 것은 첫 골보다 결정적 영향력
물론 팬들은 손흥민의 첫 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톨루카 원정 같은 경기에서는 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 전체를 흔드는 결정적 영향력입니다. 손흥민이 직접 득점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고, 동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LAFC에는 충분히 큰 힘이 됩니다.
특히 고지대 경기에서는 무리한 압박과 과도한 스프린트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경험을 바탕으로 템포를 조절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폭발적인 움직임을 가져간다면 LAFC의 원정 운영은 훨씬 안정될 수 있습니다.
결국 손흥민의 현재 시즌은 단순한 득점 부진으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는 새로운 리그, 새로운 역할, 새로운 환경 속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골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도움과 경기 조율 능력은 이미 리그 정상급입니다.
마무리 소견
손흥민의 2026시즌은 겉으로 보면 0골이라는 숫자 때문에 낯설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8도움이라는 압도적인 생산력, LAFC 공격의 중심 역할, 그리고 MLS 도움 신기록 도전이라는 분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MVP 예상 후보 7위라는 평가는 아쉽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손흥민이 첫 골을 터뜨리고 지금의 도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평가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여기에 LAFC는 해발 2,760m 톨루카 원정이라는 거대한 시험대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이 고비를 넘는다면 손흥민과 LAFC의 시즌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평가는 단순한 “0골 손흥민”이 아니라, 팀을 움직이는 “플레이메이커 손흥민”을 제대로 보는 시선입니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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