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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사고 이슈 정보

‘배그 부부’ 남편, 아내 임종 못 봐 오열“전날 유독 집에 일찍 가라고 했다”

by jiwon9312.tistory.com 202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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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은영 리포트 – 다시, 사랑 그 후’

‘배그 부부’ 남편, 아내 임종 못 봐 오열
“전날 유독 집에 일찍 가라고 했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두 아이를 홀로 돌보는 남편이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가슴속에 남겨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
사랑하는 아내에게 건넨 남편의 마지막 인사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다시, 사랑 그 후’에서는 위암으로 아내를 떠나보낸 ‘배그 부부’ 남편과 두 아이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습니다. 남편은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감추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지만 혼자 남은 순간에는 휴대전화 속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배그 부부’는 남편이 시한부 아내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을 모으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게임을 좋아했던 아내가 많은 이용자를 상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내에게 일부러 ‘킬’을 당해줄 사람들을 찾았고, 남편의 간절한 부탁에 많은 이용자가 동참했습니다.

지난 5월 방송에서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를 끝까지 사랑으로 돌보는 남편의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아내가 고통 없는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남겨진 남편과 두 아이를 향한 걱정과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아내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남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내는 그날따라 유난히 남편에게 집에 일찍 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린 두 아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간 남편은 결국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남편에게는 아내의 말을 듣고 병실을 떠났던 순간이 깊은 죄책감으로 남았습니다. 혹시 아내가 마지막을 예감했던 것은 아닌지, 자신이 조금만 더 곁에 있었다면 마지막 인사를 건넬 수 있지 않았을지 수없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부탁을 외면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집에는 아빠를 기다리는 어린 두 아이가 있었고, 아내 역시 아이들을 걱정해 남편을 일찍 돌려보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동안 남편이 보여준 사랑과 헌신까지 지울 수는 없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투병하는 동안 곁을 지켰으며 아내에게 작은 웃음이라도 선물하기 위해 특별한 게임 이벤트까지 준비했습니다. 부부가 함께했던 모든 순간과 서로를 향한 사랑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한 가지 이유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보며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남편

관찰 카메라 속 남편은 아이들 앞에서 울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자신까지 무너지면 아이들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으로 슬픔을 억누른 채 식사와 잠자리 등 아이들의 일상을 챙겼습니다.

그러나 혼자 남으면 참아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습니다.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린 남편은 “아이들을 보며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괜찮아서 견디는 것이 아니라 두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겨우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는데 어떻게 씩씩할 수 있겠느냐”며 남편에게 슬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울고 싶을 때 울고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약한 모습이 아니라 상실을 받아들이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오은영 박사는 슬픔 자체보다 남편의 삶이 무너지는 상황을 더욱 걱정했습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잠을 자지 못하는 생활이 이어진다면 남편의 건강은 물론 두 아이의 일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병원 아니야”…이별을 처음 알게 된 첫째

남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두 아이를 데리고 봉안당을 찾았습니다. 엄마를 만나러 간다는 말을 들은 첫째는 엄마가 입원했던 병원으로 가는 줄 알았습니다. 낯선 장소에 도착한 아이는 “우리 병원 온 거야?”, “엄마 병원 아니야”라고 말하며 울먹였습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아직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존재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남편은 엄마가 많이 아팠고 이제 아프지 않기 위해 하늘나라로 갔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습니다.

엄마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처음 이해한 첫째는 “엄마는 왜 하늘나라에 갔어?”, “나 엄마 없으면 어떡해. 엄마 보고 싶은데”라고 말하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빠의 품에 안겨 엄마를 찾는 아이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첫째가 정확한 설명을 듣기 전부터 가족에게 생긴 변화를 이미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엄마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졌으며, 아빠가 감정을 감추는 모습까지 아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지했을 수 있습니다.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할 수 있는 길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엄마를 보고 싶어 할 때 엄마 이야기를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봉안당을 찾아가 엄마를 부르고, 보고 싶다는 말을 하며, 마음껏 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아이가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할 때 “엄마가 많이 보고 싶구나”라고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빠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아이와 함께 사진을 보고 행복했던 기억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엄마 이야기를 꺼내면 아이가 더 슬퍼질까 봐 걱정할 수 있지만 그리움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남겨진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회복의 과정입니다.

생활고로 무빈소 장례를 치러야 했던 가족

남편은 경제적인 이유로 아내의 장례를 무빈소로 치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아내의 투병 과정에서 치료비와 생활비, 두 아이의 양육비까지 감당해야 했던 가족에게 일반적인 빈소를 마련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무빈소 장례는 가족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남편의 마음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평범하게 배웅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계속 남았습니다. 보낸 것이 보낸 것 같지 않았고, 충분히 울었다고 생각했지만 슬픔은 조금도 비워지지 않았습니다.

장례는 세상을 떠난 사람을 추모하는 의식인 동시에 남겨진 사람들이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가족과 지인이 함께 모여 고인을 기억하고 서로 손을 잡으며 슬픔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이별의 매듭을 지어가게 됩니다.

남편에게는 그 과정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미처 전하지 못한 마지막 인사와 눌러둔 슬픔은 마음속에 그대로 남았고, 남편은 뒤늦게라도 아내를 위한 빈소를 마련해 제대로 배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내가 떠난 지 35일 만에 다시 상주로

남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35일 만이자 아내가 살아 있었다면 맞이했을 31번째 생일에 뒤늦은 장례를 준비했습니다. 검은 상복을 입고 상주 자리에 선 남편은 아내를 기억하고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찾아온 조문객들을 맞았습니다.

빈소를 찾은 사람들은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며 손을 잡아줬습니다. 아내가 떠난 뒤 아이들 앞에서 울음을 삼키며 혼자 슬픔을 견뎠던 남편은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가는구나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를 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혼자 짊어지고 있던 슬픔을 누군가 함께 나눠주는 것만으로도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남편은 장례식장에서 아내가 떠난 뒤 처음으로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었습니다. 밥을 먹던 그는 “염치없이 왜 이렇게 맛있냐”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살아 있는 사람은 밥을 먹고 다시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현실이 그 한마디에 담겼습니다.

“다음 생에는 서로가 되어 사랑하자”

남편은 아내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통해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는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잘 자”라고 말했습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함께한 시간에 대한 감사와 사랑, 미안함이 모두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 “다음 생이 있다면 나는 너로 태어나 나를 사랑하고, 너는 나로 태어나 너를 사랑해”라고 말했습니다. 아내에게 받았던 사랑을 다음 생에는 자신이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는 남편의 진심이었습니다.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남편의 마음에서 당장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가 마지막 순간 남편에게 집으로 가라고 했던 것은 어린아이들을 걱정했거나, 사랑하는 남편에게 자신의 고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마지막 하루에 대한 죄책감보다 아내와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을 더 오래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아이 역시 엄마를 마음껏 기억하고 그리워하면서 아빠와 함께 조금씩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슬픔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과 현실적인 도움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핵심 내용

  • 남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 집에 가라는 말을 듣고 임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 아내가 떠난 뒤 두 아이 앞에서 눈물을 감추며 일상을 버티고 있었습니다.
  • 첫째는 봉안당에서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 생활고로 무빈소 장례를 치른 남편은 35일 만에 뒤늦게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 오은영 박사는 슬픔을 인정하고 아이가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남편은 아내에게 “고마웠어. 행복했어. 잘 자”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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