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진심이었던 아시안게임…日 언론이 분석한 한국 축구의 강한 동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을 앞둔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한국 남자 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이유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우승이 단순한 국제대회 금메달을 넘어 선수 인생과 프로 경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 중심에는 병역제도가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현역 입영 대신 정해진 방식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선수 생명이 비교적 짧은 프로 스포츠의 특성상 이 제도가 선수의 경력 설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일본 언론이 주목한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3연패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6일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강한 이유, 전 한국대표 출신 대학 교수에게 듣는 병역과 축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최근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배경을 조명했다.
신문은 월드컵에 꾸준히 출전하는 아시아 국가 상당수가 차기 올림픽을 준비하는 의미에서 21세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구성하는 반면, 한국은 대회 규정에 맞춰 가능한 범위에서 최정예 전력을 꾸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하지만 나이 제한을 넘은 와일드카드 선수도 최대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다. 한국은 이 와일드카드 자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험과 실력을 갖춘 선수를 보강하고, 우승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왔다.
한국 남자 축구는 아시안게임을 단순한 세대교체 무대가 아니라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대회로 바라보며, 연령 제한 안에서 강한 전력을 구성해 왔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분석이다.
프로 선수에게 병역 문제가 무거운 이유

요미우리신문은 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출신인 이우영 일본 센슈대 문학부 교수이자 센슈대 축구부 감독의 설명을 인용했다. 이 교수는 스포츠 선수에게 병역제도는 매우 무거운 문제라며, 젊은 시기에 입대를 미루고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더라도 선수로서 가장 많은 수입을 얻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시기에 결국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선수는 일반 직업과 달리 활동할 수 있는 시기가 제한적이다. 특히 20대는 체력과 기술이 함께 완성되고 해외 리그 진출이나 장기 계약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다. 이 기간의 공백은 경기 감각과 소속팀 내 경쟁, 이적 협상, 연봉 등 선수 경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함께 경력 단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이 교수는 아시안게임을 선수 경력을 위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대의 기회라고 표현하며 한국 입장에서는 쉽게 놓칠 수 없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23세 이하 선수 중심으로 구성
- 연령 제한을 넘은 와일드카드 선수 최대 3명 선발 가능
- 아시안게임 우승 시 예술·체육요원 편입 가능
- 한국은 최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 달성
- 2026 대회에서는 사상 첫 4연패에 도전
2018년 손흥민이 보여준 간절함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아시안게임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출전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흥민을 소개했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었지만 와일드카드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 손흥민은 세계적인 리그에서 뛰는 스타였음에도 대표팀 주장으로 동료들과 함께 대회를 치렀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공격포인트뿐 아니라 경기 운영과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일본을 연장전 끝에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손흥민에게 이 우승은 국가대표 경력에서도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금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고 이후 유럽 무대에서 경력 단절 없이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개인의 병역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는 주장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격려하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로 강한 책임감을 보여줬다.
한국 대표팀, 2026년 사상 첫 4연패 도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를 중심으로 개막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와일드카드 3명을 모두 활용했으며, 2003년생 선수 10명을 명단에 포함해 경험과 미래를 함께 고려한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5일 열린 첫 경기에서 카타르를 꺾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대회 공식 개막일보다 먼저 일정을 시작하는 축구 종목의 특성상 대표팀은 이미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 목표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첫 4연패다.
요미우리신문은 선수 경력의 큰 전환점에 서 있는 한국 대표팀이 4연패를 달성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저지할 새로운 국가가 등장할 것인지가 주요 관전 요소라고 평가했다. 개최국 일본을 비롯한 경쟁국들이 한국의 연속 우승을 막기 위해 강한 전력을 준비한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금메달 동기의 전부를 병역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
일본 언론은 병역 혜택을 한국 대표팀의 강한 동기로 분석했지만 한국의 아시안게임 성과를 병역 문제 하나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대표팀은 대회마다 짧은 준비 기간 속에서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함께 성장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팀을 완성해 왔다.
와일드카드 선수 역시 이름값만으로 선발되는 것이 아니다. 23세 이하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을 보완하고 중요한 순간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2018년 손흥민처럼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성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국제대회 금메달은 모든 선수에게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다. 선수들은 개인의 미래뿐 아니라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동료들의 목표까지 함께 짊어지고 경기에 나선다. 강한 동기, 체계적인 선수 선발, 연령별 대표팀 경험과 현장의 조직력이 함께 결합됐기 때문에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LAFC는 최하위 팀에 충격패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중심에 있었던 손흥민은 현재 LAFC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소속팀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LAFC는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경기에서 최하위권에 있던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1대3으로 패하며 정규시즌 막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리그 12호 도움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는 공격포인트를 추가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수비 불안과 경기 운영 문제가 겹치면서 LAFC는 MLS 공식 파워랭킹에서 11위까지 내려갔다.
연이은 부진에 일부 팬들은 감독 교체를 요구하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팀 전체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과정에서 핵심 선수인 손흥민을 향한 평가도 더욱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공격포인트를 꾸준히 생산하고 있지만 팀 성적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기대가 동시에 따라붙고 있다.
12호 도움에도 웃지 못한 손흥민
손흥민의 12호 도움은 공격수 개인의 경기 감각이 유지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축구는 개인 기록만으로 평가되는 종목이 아니다. 팀이 패하면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한 선수도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손흥민처럼 팀을 대표하는 스타에게는 경기 흐름을 바꾸고 위기에서 승리를 끌어내야 한다는 높은 기대가 주어진다.
LAFC에 필요한 것은 특정 선수 한 명의 활약보다 공수 균형과 조직력 회복이다. 손흥민에게 수비가 집중될 때 다른 공격 자원들이 공간을 활용해야 하고, 공격 과정에서 공을 빼앗겼을 때는 빠른 전환 수비가 이뤄져야 한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감독과 선수단 전체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누구보다 절실한 자세로 금메달을 이끌었던 손흥민은 현재 LAFC에서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 세대가 완성한 아시안게임 3연패의 흐름을 이어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한다. 병역이라는 현실적인 동기와 국가대표의 책임감, 선수로서의 미래가 맞물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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