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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버터프플라이’ 4화 리뷰

by jiwon9312.tistory.com 2025.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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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프플라이’ 4화 리뷰 — 날갯짓 직전의 진동을 포착한 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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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4화는 말보다 정적이, 설명보다 시선이 더 많은 것을 전하는 에피소드입니다. 문·창·복도 끝 같은 경계의 이미지가 반복되며 닫힌 마음과 열릴 가능성을 동시에 암시하고, 음악은 과장을 거부한 채 여백으로 긴장을 밀어 올립니다. 결국 주인공은 완전한 화해 대신 ‘뒤늦은 용기’를 선택하고, 그 작은 결심이 관계의 판도를 서서히 바꾸기 시작합니다.

 균열의 시작, 평온을 가장한 불안

오프닝은 익숙한 루틴 위로 미세한 떨림을 얹습니다. 문턱 앞에서 망설이는 발끝, 창문을 스치는 바람, 식탁 위 머그컵의 얇은 진동. 카메라는 문과 창, 복도의 끝을 반복적으로 프레이밍하여 닫힌 마음과 열릴 세계를 동시에 제시합니다. 대사는 절제되고 숨 고르기 같은 정적이 장면을 지배합니다. 평온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며, 감춰둔 무언가가 곧 표피로 부상할 것임을 섬세하게 예고합니다.

 비밀의 노출, 관계의 재배치

중반부, 오래된 기록 한 장과 예상치 못한 목격자가 교차하며 방향이 꺾입니다. 주인공과 조력자의 대면은 두 개의 독백처럼 진득하고, 서사는 ‘옳음’의 논증보다 ‘책임’의 감각을 앞으로 당깁니다. 카메라는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넓히며 관객이 어느 편에도 쉽게 서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침묵으로 시간을 벌려는 사람, 정면 돌파를 택하는 사람, 명분을 말하지만 사실은 불안에서 출발하는 사람—각자의 방식이 충돌하며 균열은 금으로 번집니다.

 비틀린 진실, 뒤늦은 용기

전환점은 도피해 온 진실과 마주 서는 순간입니다. 조명의 명암 대비를 끌어올려 인물의 윤곽을 ‘선’이 아니라 ‘경계’로 보이게 하고, 그 위에서 떨리는 눈꺼풀과 굳은 손마디를 클로즈업합니다. 주인공은 완전한 고백도, 완전한 화해도 아닌 뒤늦은 용기를 택합니다. 작은 결심 하나일 뿐이지만, 이후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한 방향을 품고 있습니다. 그간 흩어졌던 단서들은 한 점으로 수렴하고, 화면에 남는 질문은 하나—“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을까?”

날갯짓의 전조, 여백의 엔딩

엔딩은 폭발 대신 여백을 선택합니다. 달라진 보폭의 뒷모습, 문틈으로 환기되는 새벽빛, 반 박자의 침묵. 상징적 사물 한 컷으로 닫는 마지막 프레임은 의미의 해석을 관객에게 남기며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듭니다. 미해결의 감정과 미완의 선택, 그러나 분명 달라진 시선—4화는 날갯짓 직전의 숨을 길게 붙잡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핵심 등장인물 정리

  • 주인공 — 과거의 선택과 현재의 윤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 이번 회차에서 회피 대신 ‘늦은 용기’를 택해 서사를 한 칸 전진시킨다.
  • 조력자 — 현실적 조언과 감정적 안전핀을 오가며 주인공의 윤리를 비추는 거울. 때로는 브레이크, 때로는 가속 페달.
  • 대척점(라이벌) — 명분을 앞세우지만 불안에서 출발하는 선택을 반복. 동정과 경계가 동시에 향하는 복합적 대상.
  • 목격자/촉발자 — 사소한 정보 하나로 파장을 일으키는 스위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며 서사의 방향을 튼다.
  • 가족/과거의 잔향 — 직접 등장보다 오브제·기억의 형태로 영향력을 행사. 주인공이 벗어나려는 껍질 그 자체.

OST · 사운드 트랙 포인트

※ 본문에는 트랙 제목·가수와 장면이 함께 표기됩니다.

  1. 틈 사이 바람오은세
    장면: 오프닝의 일상 시퀀스를 잔잔히 감싸며 불안의 미세한 결을 드러낸다. 현악의 가느다란 보잉과 피아노 단음이 여백을 남겨 시선의 방향을 정리한다.
  2. 경계선IAN(이안)
    장면: 중반부 대면 씬에서 허밍과 낮은 드론이 겹겹이 쌓이며 심박 같은 긴장감을 만든다. 대사 사이 공백을 메우기보다 감정의 여진을 길게 끌어준다.
  3. 늦은 용기하연
    장면: 진실 고백 직전, 코러스 레이어가 넓게 펼쳐져 인물의 내적 확장감을 표현. 과장 없는 고조가 선택의 무게를 견인한다.
  4. Butterfly (Reprise)서호 / 작곡 윤재모
    장면: 마지막 사물 클로즈업 위로 잔향처럼 남는다. 멜로디를 절반만 들려주고 끊어 미완의 감정을 다음 화로 밀어 올린다.
음향 디자인 스냅샷

창문 너머 바람, 복도 구두 소리의 잔향, 멀리서 들리는 도시의 윙 노이즈가 감정의 서브텍스트로 기능한다. 음악은 앞서지 않고 반 박자 뒤에서 밀어주며 장면의 미학을 완성한다.

인상 깊은 장면 셋

  • 문턱 앞에서 멈춘 발 — 안과 밖의 경계에 선 망설임을 발끝의 정지로만 보여준 미장센.
  • 조력자의 시선 교환 — 단 한 번의 고개 떨굼으로 균열과 연대가 동시에 감지되는 순간.
  • 엔딩의 사물 클로즈업 — 의미를 고정하지 않고 관객에게 남기는 품격 있는 마무리.

관전 포인트 & 해석의 실마리

  • 선택의 윤리 — 이번 화는 옳고 그름보다 상처를 덜 남기는 선택에 가깝다. 책임의 무게가 인물의 윤리를 재구성한다.
  • 반복되는 상징 — 문·창·빛의 각도 같은 오브제가 내면의 변화를 번역한다. 다음 화에서 상징의 전이가 어떻게 바뀌는지 주목.
  • 음악의 여백 — 감정의 최대치에서 오히려 사운드를 비우는 전략이 관객의 해석을 불러들인다.

한줄평

도망과 고백 사이, 4화는 결국 ‘늦어도 괜찮다’는 용기를 주인공에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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