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덕에 6조대 분기익 지켜
LG전자도 2년만에 1조대 영업익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1DT0WE5R
삼성전자, 코로나19 속에서도 반도체 덕분에 버틴 ‘깜짝 실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2020년 1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 반도체가 끌어올린 1분기 ‘선방’
삼성전자는 2020년 4월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5조 원, 영업이익 6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9%, 영업이익 2.7%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산업이 흔들리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5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을 상회하며 주목받았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온라인 수업·클라우드 서비스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폭증했다. DDR4 32GB 서버용 D램 가격은 2019년 말 106달러에서 2020년 3월 121.3달러로 상승했다. PC용 D램(DDR4 8Gb 기준) 또한 2.94달러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환율 효과도 작용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75원에서 1,193원으로 상승하면서, 달러로 수익을 얻는 삼성전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 이후 다시 불붙은 경쟁력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 이후 실적이 둔화됐던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다시금 세계 반도체 시장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약 4조 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1분기(4조1,200억 원) 이후 1년 만의 회복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출시와 PC 수요 증가에 따른 D램 출하량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2) 제품의 경우 시장에서 “물량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서버 업체들의 주문이 몰렸다.
“지난해 말 기준 반도체 재고가 많았던 삼성전자가 가격 상승 추이에 맞춰 출하량을 늘리며 수익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아 영업이익이 예상을 웃돌았다.” —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퀄컴·IBM·바이두 등 주요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졌다. 또한 이미지센서와 DDI(Display Driver IC)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시스템 LSI 부문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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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안정세 속 디스플레이·가전은 다소 부진
◆ 2분기, 코로나19의 그늘 속으로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2분기 이후를 우려한다. IDC 등 시장조사기관은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반도체 업계 전체 매출이 약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럽·인도·브라질 공장의 셧다운(가동 중단)과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 마비로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는 메모리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바일용 D램 수요가 전체 D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0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전(CE) 부문도 만만치 않다. 유럽·남미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베스트바이 등 북미 주요 유통망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도쿄올림픽 연기로 인한 프리미엄 TV 수요 감소도 삼성전자의 가전 매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서버용 D램이 ‘희망의 불씨’
다만 업계는 일부 긍정적인 요인도 주목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와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인해 서버용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서버용 D램 가격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용 D램 가격은 2분기에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D램 수요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삼성전자는 1a 공정 기반의 D램과 7세대 V낸드플래시 기술을 개발 중이며, 향후 차세대 메모리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 투자와 원가 경쟁력 확보는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시장 회복 시 삼성전자가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 LG전자도 선전... 신가전이 ‘효자’ 역할
한편, LG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신(新)가전’ 제품군의 호조로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공기청정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위생 중심의 생활가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가전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LG전자의 선전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 즉 ‘집콕 생활’이 길어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가전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가전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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