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치어리더 한복 응원

 

 

 

KT 치어리더 한복 응원

KT 위즈의 홈경기에서 펼쳐진 한복 응원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소와 다르게 장내 음악은 잔잔한 북소리와 피리의 선율로 시작되었고, 스포트라이트가 천천히 중앙 무대를 비출 때, 치어리더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모습은 단순한 응원단이 아니라,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번 한복은 전통적인 한복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경기장의 역동성을 반영한 스타일이었다. 저고리는 어깨선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반팔 형태로 제작되어 움직임이 자유로웠고, 치마는 전통 치마보다 조금 짧아 경쾌함을 더했다. 허리에는 붉은 고름이 매듭처럼 묶여 있었고, 조명 아래에서 반짝이는 자수가 은은한 포인트가 되었다. 치마의 안쪽에는 얇은 겹단이 덧대져 있어, 돌거나 점프할 때마다 색이 살짝 드러나며 장면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경기장의 리듬에 맞게 재해석한 ‘퍼포먼스용 한복’이었다.

부채를 든 손동작은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었다. 팔을 쭉 뻗을 때마다 치마자락이 바람에 살짝 들리고, 고름이 움직이며 작은 빛을 반사했다. 한복 특유의 흐르는 실루엣이 조명 아래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났다. 치어리더들이 한 줄로 서서 스텝을 밟을 때마다 그 곡선들이 겹쳐져, 마치 물결이 구장을 덮는 듯한 장관을 만들었다.

의상의 디테일, 팀 컬러와 전통의 절묘한 조화

KT 치어리더의 한복은 단순히 예쁜 옷이 아니었다. 각 부분에 팀의 상징과 의미가 담겨 있었다. 저고리의 라인에는 KT의 팀 컬러를 상징하는 붉은 선이 얇게 들어가 있었고, 치마의 끝단에는 구단 로고를 본뜬 작은 무늬가 자수로 새겨져 있었다. 치마의 소재는 얇고 가벼운 합성실크로, 조명 아래에서 은은하게 광택이 돌며 무대의 움직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발에는 전통 버선을 대신해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 이는 안전성과 실용성을 고려한 선택이었지만, 의외로 한복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또한 머리 장식은 복잡하지 않고, 한쪽에 작은 노리개 형태의 장식을 달아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전통의 선을 유지하면서도 스포츠의 역동성을 해치지 않은 완벽한 조합이었다.

움직임이 만든 예술, 응원이 된 공연

음악이 점점 고조되면서 장구와 EDM 비트가 섞이고, 치어리더들은 한복의 소매를 휘날리며 리듬에 맞춰 춤을 췄다. 한복의 주름이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퍼지고, 부채를 한껏 펼칠 때마다 조명이 반사되어 장내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 그들의 안무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하나의 공연예술**에 가까웠다.

관중들도 이내 그들의 리듬에 맞춰 함성을 높였다. 어린 팬들은 치어리더의 동작을 따라했고, 외국인 관객들은 휴대폰으로 연신 그 장면을 찍었다. 특히 피날레에서는 모든 조명이 꺼지고 중앙에 붉은 조명만 남았을 때, 치어리더들이 일제히 부채를 접어 가슴 앞으로 모으며 인사를 했다. 그 순간 경기장 전체가 환호로 뒤덮였다. 단 몇 분의 무대였지만, 모든 관중이 한국적인 감동을 느낀 순간이었다.

전통을 입은 팀, 새로운 응원의 문화

이번 한복 응원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전통과 스포츠가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치어리더들은 단지 팬들을 즐겁게 하는 역할을 넘어, 전통의 선을 이어가며 한국적인 정체성을 드러냈다. 그들이 입은 한복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의 열정과 감각으로 재탄생한 문화였다.

경기가 끝난 후, SNS에는 “한복 응원 다시 보고 싶다”, “이건 K-응원의 새 장르다” 같은 댓글이 쏟아졌다. 단순히 응원이 아닌 하나의 공연, 하나의 예술로 평가받은 무대였다. KT는 이번 시도를 통해 스포츠를 문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렸고, 관중들은 야구장을 떠나며 그 여운을 오래도록 품었다.

전통의 선이 움직이고, 팀의 색이 살아 숨쉬던 그날 — KT의 한복 응원은 한국 스포츠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KT 치어리더 한복 응원

7일 오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 KT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7일 오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 KT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KT 치어리더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5.10.07

 

2023-2024 프로농구 수원kt와 부산KCC의 경기가 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렸다.
kt 치어리더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율동을 펼치고 있다.

KT 치어리더 한복 응원